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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신부

by MOVIE75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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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사는 23살 나나미는 현실에서는 내성적이지만 SNS상에서는 외향적이다.

SNS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하고 SNS하객서비스로 결혼식을 하며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혼하게 된다. 그리고 나나미는 진짜 세상으로 나온다.

타산적이다

 

하지만 타산의 조각을 산더미 같이 쌓아 올려야 사랑의 형태가 보인다. 이는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인 듯싶다.
나나미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나나미는 계속 울면서 데쓰야가 눈물을 닦아주는 대로 있었지만, 이 눈앞의 남성과 결혼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감격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더 이상 취직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면서도 지금은 이게 최선이었다. 어떤 최상의 요리도 지금의 나나미에게는 단순히 살기 위한 식량이다. 하지만 어떤 요리도 살아가기 위한 식량을 당해낼 수 없으며, 살아가기 위한 식량보다 귀한 요리가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다.

데쓰야가 신혼집에서 쫓아낸 그날,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나라는 사람은 초췌한 상태였다. 하지만 내 속의 세포들은 그렇지 않았다. 다음날 호텔의 세면대에서 본, 그 거울에 비친 혈색이 좋은 얼굴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아직 세상의 진정한 원리를 하나도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신성모독
나나미에게는 종교가 없었지만 예배당의 가운데에 놓인 십자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느님, 모든 것을 보고 계시다면 이 어리석고 불쌍한 자들을 부디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주세요. 그냥 웃어주세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마치 립반윙클과 같은 하루였다. 낯선 결혼식에 참석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술잔을 나눴다. 내일 잠에서 깼을 때 20년이 지난 후의 세상이면 어떡하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이 스마트폰은 계속 쓸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키스를 했다. 사랑을 형태로 나타내려고 하면 결국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방법밖에 모른다. 그런 생각이 담긴 키스였다.

“이 세상은 사실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모든 사람들이 잘 대해 주거든. 택배 아저씨는 내가 부탁한 곳까지 무거운 짐을 날라주지. 비 오는 날에는 모르는 사람이 우산을 준 적도 있어. 하지만 그렇게 쉽게 행복해지면 나는 부서져 버려. 그래서 차라리 돈을 내고 사는 게 편해. 돈은 분명히 그런 걸 위해 존재할 거야. 사람들의 진심이나 친절함 등이 너무 또렷이 보이면 사람들은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서 다들 부서지고 말 걸? 그래서 모두 돈으로 대신하며 그런 걸 보지 않은 척하는 거야.” 

 


이와이슌지 감독이 영화화한 [립반윙클의신부]는 러닝타임이 두 시간짜리와 감독판 세 시간으로 나왔고 감독판은 남편과의 장면과 결혼식이 길게 나오고 엔딩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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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이와이 슌지는 쿠로키 하루를 만나고 문학적인 향기가 난다고 평했고 그녀를 생각하며 새로운 미지의 문을 여는 이야기를 [립반윙클의 신부]로 썼다.

일본 사회와 사계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쿠로키 하루(くろきはる, 黒木華)는 1990년 3월 14일생으로 오사카 출신이고 코미디를 매우 좋아한다.

어머니와 어릴 때부터 영화를 보러 자주 다녔고 고등학교 때 전국 연극대회에서 우승하고 교토대학 영화학과에 진학했다. 연극 [바깥에 나서고 싶다]에서 115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딸 역을 연기했다.

영화 [도쿄 오아시스]로 데뷔했다.

 

▶아야노고(川かわ井い 剛ごう)는 1982년 1월 26일생으로 친화력이 뛰어나 세대나 직업을 가리지 않고 친분이 있다.

중학교에 육상부에 들어가 밤늦게까지 달리기만 할 정도로 좋아했으나 그만두게 되었다.

아야노고는 용돈벌이로 갔는데 [가면라이더] 감독인 이시다 히데노리 감독이 한 장면을 스물세번 다시 하라고 하여 흥미가 생겨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비빔밥 도시락이 너무 맛있었다고 한다.

연기를 위해서는 이를 가는 소리를 위해 이를 깎고 얼굴을 붓게 하기 위해 위스키를 바르고 게이 역할을 위해 상대와 동거하고 근육질 몸매를 위해 몇 달간 식단과 운동을 했다.

자신의 신경안정제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고 취미로는 사진촬영과 프로급 기타 연주이다.


▶이와이슌지는 1963년 1월 24일생으로 1994년 영화 [UNDO]로 데뷔했고 영화 연출, 제작, 음악, 각본, 커버 디자인까지 혼자 할 정도로 예술 전반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같이 작업했던 배우로는 아오이 유우(하나와 앨리스), 마츠 다카코(4월 이야기), 나카야마 미호(러브레터) 등이 있다.

 

밝은 분위기의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러브레터는 화이트이와이라 불리고 어두운 분위기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키리에의 노래는 블랙이와이라 분류된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컬러풀이와이라 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받는 감독. 이와이 순지가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를 발표했다.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이후 12년 만에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만든 실사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감독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은 일본 현지에서 영화 개봉에 앞서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의 변함없이 아름다운 세계가 ‘소설가’ 이와이 순지의 손에 의해 영화와는 또 다른 형태로 꽃을 피운다.
SNS에서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폐쇄적인 삶을 살던 주인공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풍광과 비일상처럼 느껴지는 일상의 장면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와이 순지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현실의 문제들을 독특한 사건과 배경을 통해 그려냈다. 여기에 다양한 동화적 모티프가 더해져 잔혹하고 아름다운 ‘현대의 페어리테일’이 탄생했다. 때로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신랄함으로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새로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차가운 도시 도쿄에서 홀로 생활하는 23살의 나나미. SNS ‘플래닛’에서 만난 남자와 얼떨결에 결혼을 약속한 그녀는 결혼식에 부를 친구와 친척이 없자 플래닛에서 알게 된 남자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떤 심부름이든 해 준다는 ‘아무로’라는 이름의 남자가 섭외한 가짜 하객들 덕에 결혼식은 무사히 끝나지만, 나나미의 이 작은 거짓말은 생각지 못한 사태를 불러온다.
SNS와 현실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던 주인공은 거짓말 때문에 파국을 맞게 된다. 이처럼 낯선 타인과 쉽게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과, 그에 대한 반동인 것처럼 거리낄 것 없이 얼굴도 모르는 타인과 마음껏 소통을 즐기는 SNS 세상. 그리고 돈만 있으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 이와이 순지는 이러한 현대의 모습에 주목해 ‘지금 이 사회,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을 이야기한다.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기능이 거꾸로 현실의 소통을 낯설게 하고, 갖가지 서비스들이 오히려 인간을 속박하기도 하는 씁쓸한 양면성이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낯선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20년이 흘러있었다는 워싱턴 어빙의 소설 《립반윙클》처럼 나나미는 그간 알지 못했던 세계와 맞닥뜨리게 된다.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일들을 접하면서 나나미는 점차 변화한다. 쫓겨나듯 집에서 나와 허름한 호텔의 욕실 거울에 비친 혈색 좋은 얼굴을 보고 나나미는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깨닫는다. 차가운 현실에 내던져진 듯 보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해방과 자유를 얻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로소 진짜 사랑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 나나미, 서비스 맨 아무로, ‘립반윙클’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등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이 ‘행성’을 떠돌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깨닫고 자기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확연한 희망을 준다. 이는 틀에 박힌 성장소설이 아니다. 늘 불안과 무기력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읽어야 할 하나의 ‘우화’에 가깝다.
이 소설에는 작품 전체와 제목의 배경이 된 소설 《립반윙클》을 비롯해, 동화 《울어버린 빨간 도깨비》와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모티프이기도 하며 때로는 인물들의 관계나 성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장치가 된다. 이것이 차가운 현실의 상황과 어우러지면서 마치 현실이 아닌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캐릭터와 명대사에서 차용한 부분에서는 감독의 재치가 드러난다.


목차

1. 클램본
2. 하나마키
3. 카논
4.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
5. 약혼 예물
6. 람바랄
7. 결혼식
8. 초콜릿
9. 외도
10. 방황
11. 호텔 생활
12. 아르바이트
13. 가족
14. 립반윙클
15. 가정부
16. 저택
17. 럼블 피시
18. 심해어
19. 지는 해
20. 고둥과 유골
21. 어머니
22. 신부


저자 이와이 순지(岩井 俊二)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감독.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 가슴 뭉클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이 순지는 1963년 미야기 현 센다이 시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소설가를 꿈꾸었다. 늘 음악을 곁에 두었으며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나 이후 영상과 관련된 일을 꿈꾸게 되었다. 1988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으며 1993년 [불꽃놀이,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로 드라마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5년 [러브레터]로 큰 호평을 얻었으며 이어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발표하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기 시작했다. 이와이 순지는 독특한 세계관과 뛰어난 영상미로 ‘이와이 월드’를 구축했다. 현재는 감독이자 소설가, 작곡가 등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에는 할리우드에서 영화 [뱀파이어]를 제작했으며 2015년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으로 첫 애니메이션 작품에 도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집필한 소설은 《월러스의 인어》 《번견은 정원을 지킨다》 등이 있으며, 《러브레터》 《뱀파이어》 등과 같이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담아내는 소설 집필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16년 쿠로키 하루, 아야노 고 등을 주연으로 한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이와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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