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8.8 (1993.04.10 개봉)
- 감독
- 임권택
- 출연
-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 신새길, 안병경, 최동준, 최종원, 강선숙, 주상호, 이인옥, 유명순, 김경란, 박예숙, 정미경, 조학자, 이석구, 유형관, 김기천, 방은미, 고동업, 박길수, 손영호, 송영탁, 권호웅, 이은숙, 오연실, 조영재, 김유경, 김송, 고승유, 문혜지
서편제(1993)
임권택감독의 1993년 작품으로 6.25로 부모를 잃은 송화(오정혜)와 목숨보다 판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유봉(김명곤)과 유봉의 아들동호(김규철)의 판소리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원작은 이정준의 [남도사람]5부작 중 1,2부를 영화화했습니다.
1960년대 전라도 보성의 한주막에서 동호는 주막주인의 판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유봉은 잔치집에 소리를 하러 와 명호의 엄마인 금산댁을 만나고 명호와 양딸송화와 넷이 같이 생활합니다.
금산댁이 아기를 낳다죽고 유봉은 동호에게는 북을 송화에게는 소리를 가르칩니다.
소리하는 이를 무시하고 가난에 힘든 동호는 유봉과 싸우고 도망가고 유봉은 선화도 잃을 두려움과 한이 서려야 득음할 수 있다는 믿음에 한약을 먹여 눈을 멀게 합니다.
유봉은 죽기 전 송화에게 용서를 구하고 서편제와 동편제에 구애받지 말고 한을 넘어서는 소리를 하라고 합니다.
몇 년이 지나고 동호는 어느 주막에서 송화를 만나 흥부전을 청하고 송화는 북을 치는 이가 평생 그리던 동생임을 알지만 말없이 헤어지고 한 소녀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기자 : 소설에 송화를 장님을 만든다는 장면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임권택 : 굉장히 거북했습니다. 이거는 참 지나치다
▷ 기자 : 유봉이 눈을 멀게 한 걸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송화는 알고 있었다는 듯 가만히 있습니다. 어떤 느낌으로 연출하셨습니까?
▶ 임권택 : 그걸 이미 알고 있었고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한을 구상시인은 체관(생각을 끊어버림)이라 정의했습니다.
▷ 기자 : 유봉이 죽는 장면을 건너뛴 이유가 있나요?
▶ 임권택 : 근데 아주 중요한 얘기가 거기서 끝났잖아요. 죽을 때 해야 되는 얘기가 미리 다 나와버렸으니까. 내가 진짜 노리고 있는 소리와 삶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그 합일의 세계를 알아차리게 하는 데 방해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데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기자 : 주막에서 동호와 판소리를 하고 헤어질 때 소녀가 송화와 손을 잡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 임권택 : 소녀가 송화가 낳은 자식이냐 아니냐로 얘기들을 하는데 그건 상관없습니다. 겨울에 판소리가 없어져가는 세상이지만 소녀가 소리를 이어갈 씨앗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소녀의 빨간색코트 인상적이었죠
▷ 기자 : 송화가 눈을 잃고는 무표정으로 일관합니다.
▶ 임권택 : 아버지가 그렇게 한걸 어렴풋이 알고 한 맺힌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니 늘 무표정하죠.
서편제는 섬진강서부지역의 판소리로 기교가 좋고 아기자기합니다.
동편제는 섬진강동부지역 판소리로 강한 소리를 냅니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여 지역이 아닌 음악형태차이로 보고 서편제판소리가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세 사람이 걸어오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전라도 청산도 서편제길입니다.
김수철이 작곡한 OST는 70 만장이상 팔렸고 한국영화역사최초로 서울관객 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수상내역
30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작품상]
14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촬영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31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남자배우상, 신인여자배우상, 촬영상, 녹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