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2권 전2권 - 영미소설 | 쿠팡
현재 별점 4.8점, 리뷰 759개를 가진 파친코 1~2권 전2권! 지금 쿠팡에서 더 저렴하고 다양한 영미소설 제품들을 확인해보세요.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파친코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가난한 집 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 훈과 결혼하지만 딸선자가 10살 무렵 훈은 죽고 선자와 하숙을 하며 살아나간다. 일본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선자를 생선중매상인 고한수가 구해주며 사귀게 된다. 고한수가 처자식이 있는 걸 알게 된 선자는 첩으로 살 수는 없다며 헤어진다. 고통 속에 살던 선자를 목사인 이삭이 구원하고 결혼하여 형요셉이 있는 오사카에 가서 노아와 모자수를 낳는다. 교인이 신사참배거절하는 일이 생기고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이삭은 감옥에 갔다 와서 얼마 후 죽는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파고들고 명문와세다대학을 가게되지만 학자금이 없고 그걸 알게 된 고한수는 해결해 준다. 고한수가 친아버지인걸 알게 된 노아는 잠적하고 고한수와 선자는 노아를 찾고 선자를 보내고 노아는 죽는다. 모자수는 아들 솔로몬을 낳고 솔로몬은 외국계은행에 들어가지만 자이니치라는 편견은 아무리 애써도 헤어나 올 수 없고 결국 파친코사업을 한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일본에서 터전을 찾고자 애쓰는 한국인가족의 가족, 사랑, 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놀라운 힘으로 여러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고 계급과 문화 차이로 씨름하는 한 가족의 다채로운 태피스트리를 능숙하게 엮어 뛰어난 걸작을 만들어냈다. 절묘하게 풀어낸 광범위한 서사는 한국과 일본의 전쟁과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속되고자 애쓰며 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특수한 고통을 선명히 드러낸다. 희망적인 삶을 꾸려가고자 하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는 제목인 파친코 게임처럼, 운명의 예측 불허함으로 가득 차 있다.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뉴욕타임스》,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한국의 이야기에 세계를 눈물짓게 만든 화제작이자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한 《파친코》의 감동을 경험해 보자.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절정에 이르렀던 1989년 일본까지,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거의 100년에 걸쳐 펼쳐진다. 어머니 양진과 함께 허름한 하숙집을 꾸리며 살아가는 열여섯 선자는 일본을 오가며 일하는 생선 중개상인 한수를 만나 처음으로 조선 밖의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기 시작하지만, 그의 아이를 가진 뒤에야 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아이를 둔 남자임을 깨닫고 상심한다. 한편 선자네 하숙집 손님으로 온 목사 이삭은 선자를 자신의 운명으로 여겨 청혼을 하고, 선자는 이삭과 결혼해 오사카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조선인이자 여성으로서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까지 일해"(338쪽)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야만 하는 선자의 삶은 지난하고도 고되었다. 선자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 한국전쟁,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와 겹쳐지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를 일컫는 말)’의 삶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책을 쓴 이민진 작가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이민 1.5세대이자 역사 전공자로
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과 일제 침략이 낳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역사가 함부로 제쳐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며 ‘자이니치’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 시절에서부터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머물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한 작가는 그때까지 쓴 초고를 모두 버리고 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역사적 재앙에 맞선 평범한 개개인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재일조선인 3세 ‘솔로몬’에서 ‘선자’로 바뀌었고, 제목은 《모국》 대신 《파친코》가 되었다. 오랜 자료 조사와 인터뷰, 수차례의 집요한 퇴고 끝에, 마침내 “다큐멘터리의 디테일과 뛰어난 소설적 공감이 어우러진 역작”, 《파친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집을 꾸려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의 제목인 ‘파친코’가 “도박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뜻함과 동시에,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써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뿌리내리고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가족, 사랑, 상실, 돈과 같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가장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파친코》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며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 책은 이민진 작가의 데뷔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Free Food for Millionaires》에 이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며, 현재 작가는 한국인들의 교육열에 관한 세 번째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 American Hagwon》을 집필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들을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소개한다. 그가 이처럼 한국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이유에 대해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에서,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도 한국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2017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판권 계약이 종료되며 절판되었던 《파친코》는 2022년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첫 문장에서부터 원문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했으며, 작품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의도한 구조와 흐름을 살리기 위해 총 세 파트(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로 된 원서의 구성을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새 출간을 기념해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를 수록했다. 작가는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어 번역본에 대해 “번역은 문학의 천사와 예술가의 작업”이라며 번역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책을 기다려준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바로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우리의 이야기를 만날 시간이다.
본문
훈이는 새 소식을 가져오는 남자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단호히 숨을 내쉬고는 벌떡 일어나서 일을 했다. “상관없다.” 훈이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상관없어.” 중국이 항복하든 대갚음하든, 채소밭에서 잡초를 뽑아야 했고 식구들이 신발을 신고 다니려면 짚신을 삼아야 했고 몇 마리 안 되는 닭을 훔치려고 하는 도둑들을 쫓아야 했다.
-30쪽
한수가 오사카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인들을 욕할 것도 없다고 했다. 지금이야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이기고 있지만 당연히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수는 조선인들끼리 벌이는 다툼질을 그만두면, 언젠가는 일본을 빼앗아서 일본인들에게 훨씬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딜 가든 사람들은 썩었어. 형편없는 사람들이지. 아주 나쁜 사람들을 보고 싶어? 평범한 사람을 상상 이상으로 성공시켜 놓으면 돼.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법이거든.”
선자는 한수가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수의 말을 다 기억하고 한수의 모습을 모두 간직하고자 했다. 한수가 하려는 말은 무엇이든 이해하려고 애썼다. 선자는 어렸을 때 모으던 바닷가 유리 조각과 장밋빛 돌멩이처럼 한수의 이야기를 아주 소중히 여겼다. 한수가 선자의 손을 잡고 잊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기에 선자는 한수의 모든 말이 놀라웠다.
-73~74쪽
“팔 쌀이 마이 없습니다.” 조 씨가 거듭 말했다.
“신부랑 신랑 저녁밥 해줄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집 떠나기 전에 흰쌀밥 맛이라도 보라꼬예.” 양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자 쌀집 주인이 눈길을 돌렸다. (…) 딸들을 먼 곳에서, 조선인들을 가축 취급하는 나라에서 살게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피붙이를 그 개자식들에게 뺏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양진은 지폐를 세서 탁자 위 주판 옆 나무 쟁반에 올려놓았다.
“있으면 작은 걸로 한 봉지 담아주세요. 둘이 배부르게 먹이고 싶습니다. 남으면 백설기 해줄라고요.”
양진은 돈 쟁반을 조 씨 쪽으로 밀었다. 그래도 조 씨가 안 된다고 하면, 부산에 있는 쌀집을 다 돌아다닐 작정이었다. 혼인날 딸에게 저녁밥으로 꼭 흰쌀밥을 먹이고 싶었다.
-143~144쪽
노아는 자기가 평범한 사람이고 조선인이 아니었다면 학교를 즐겁게 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말을 아버지나 다른 사람에게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은 결코 평범한 일본인이 될 수 없을 것이 분명해서였다. 큰아버지는 그들이 언젠가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아는 조선에서 사는 것이 더 나으리라고 생각했다. 책가방과 도시락을 든 노아가 거실에서 미적거리며 아버지의 다정한 얼굴을 머릿속에 새겼다.
“아가, 이리 오렴.” 이삭이 말했다. (…) 이삭이 노아의 손을 잡고 꽉 쥐었다. “너는 아주 용감해, 노아야. 나보다 훨씬, 훨씬 더 용감해. 너를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306~307쪽
선자는 설탕이 냄비에서 녹아 졸아드는 동안 계속 저었다. 부산과 오사카의 삶을 비교하면 생판 다른 생처럼 느껴졌다. 20년 동안이나 돌아가지 못했지만, 그들의 작은 바위섬 영도는 선자의 기억 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고 환하게 남아 있었다. 이삭이 천국을 설명하려고 했을 때, 선자가 마음속으로 그린 천국의 모습은 고향이었다. 투명하고 빛나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고향 땅의 달과 별에 대한 기억도 이곳의 차가운 달과 별하고는 사뭇 다른 것 같았다. 고국의 상황이 나쁘다고 사람들이 아무리 불평해도, 선자는 유리처럼 반짝거리는 초록빛 바다 옆에 아버지가 아주 잘 관리한 밝고 튼튼한 집, 수박과 상추와 호박을 내주던 풍성한 텃밭, 맛난 것들이 떨어지는 법이 없었던 시장에 대한 추억만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살 때는 그곳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
-376~377쪽
“그 불쌍한 애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거야.”
“잘 들어, 이 친구야,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이 나라는 달라지지 않아. 나 같은 조선인들은 여길 떠날 수도 없지. 우리가 어디로 가겠어? 고국으로 돌아간 조선인들도 다를 바 없어. 서울에서는 나 같은 사람을 일본 놈이라고 불러. 일본에서는 내가 얼마나 돈을 많이 벌든, 얼마나 좋은 사람이든 더러운 조선인일 뿐이야. 도대체 어떡하라는 거야?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죄다 굶어 죽거나 공포에 떨고 있다고.”
모자수가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두드렸다.
“인간은 끔찍해. 맥주나 마셔.”
━587쪽
왜 에쓰코네 가족은 파친코 사업을 그리 안 좋게 생각할까? 외판원이었던 에쓰코의 아버지는 형편이 안 되는 외로운 주부들에게 비싼 생명보험을 들게 했고, 모자수는 성인 남녀들이 돈을 따려고 핀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모두 가능성과 두려움, 외로움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 매일 아침, 모자수와 직원들은 당첨 결과를 조작하려고 기계를 살짝 손봐서 돈을 따는 사람은 적고 잃는 사람은 많게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이 행운아일 거라는 희망을 품고 게임을 계속했다. 어떻게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겠는가. 에쓰코는 이 중요한 면에서 실패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이길지 모른다는 터무니없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믿어보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파친코는 바보 같은 게임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631-632쪽
“다 고생인 거라.” 양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 “고생은 여자의 운명이다.”
“네, 고생이에요.” 경희가 고생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자는 평생 다른 여자들에게 여자는 고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는 어릴 때도 고생하고 아내가 돼서도 고생하고 엄마가 돼서도 고생하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고생이라는 말에 신물이 났다. 고생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 선자는 노아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고 고생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신이 물을 마시듯 들이마시던 수치를 참아야 한다고 아들에게 가르쳤어야 했을까? 결국 노아는 자신의 출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앞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 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한 일일까?
━643쪽
목차
1부 고향 1910-1933
2부 모국 1939-1962
3부 파친코 1962-1989
이민진
Min Jin Lee
1968년 11월 11일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1976년 미국 뉴욕으로 부모님을 따라 이민했다. 아버지는 함경남도 원산시 출신의 실향민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연회에서 아버지가 흥남 철수로 추정되는 피란민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민진의 가족은 이민을 가기 전에도 이미 중산층 정도의, 가난을 벗어난 삶을 살고 있었고, 이민진의 아버지 이부춘 씨는 피난 후에도 대한민국 기업인이 되어 도쿄에서 일한적까지 있을 만큼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졌다. 그러나 이부춘 씨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계속 가지고 있었고 전쟁으로 인해 자신이 겪었던 슬픔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생각이 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민진 가족은 먼저 미국에 자리를 잡은 친척의 도움으로 이민해서 뉴욕 주 퀸스에 정착했다.
1976년,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난 이민진은 미국에 적응하고 뉴요커로 살면서 한국어를 잊어버렸지만, 예일 대학교 역사학과에서 공부할 때 일본에서 온 미국인 선교사로부터 재일교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제2의 고향 뉴욕에서 기업 변호사가 되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B형 간염 보균자이다보니 점점 간이 나빠져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가 되기 위해 글쓰기 세미나나 각종 문학단체에서 주최하는 작가 수업들을 닥치는 대로 들었다고 한다. 간염은 35세에야 완치되었다.
2004년부터 몇 개의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2008년 첫 장편소설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발표했다. 이 책으로 여러 상을 수상해 이민진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그 후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을 따라 약 4년간 일본에서 생활을 했는데 이민진은 한국어도 거의 말하지 못하는 미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핏줄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고 한다. 이 일본 생활 도중 본격적으로 재일교포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 엄청난 수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며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을 잇는 작가”라는 찬사 속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파친코는 작가가 역사학과 학생이었던 1989년에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2017년 출간되기까지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한 대작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함께 4년간 일본에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다룬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등 75개가 넘는 주요 매체에서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33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친코》는 한국에서 만해문예대상, 디아스포라문학상, 유영번역상을 수상하며 계속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민진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결작이 될 세 번째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등장인물
-
김훈이 - 김선자의 아버지. 아내 양진과 막내딸 선자를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 선자가 13살이 되는 해에 결핵으로 죽는다.
-
김양진 - 김선자의 어머니. 선자 이전에 훈이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셋을 잃었다.
2대
-
김선자 - 이야기의 주인공, 이삭의 아내, 노아와 모자수의 엄마, 고한수의 꾐에 속은 인물.
-
고한수(모리모토 하루) - 노아의 친부. 일본에 세 딸들과 아내가 있었음을 알고 분노하는 선자를 이해하지 못했던 한수는 결국 선자를 모욕하고 그 결과 둘이 헤어지게 된다. 이후 선자의 행방을 알고는 뒤에서 몰래 도와준다. 선자의 남편인 이삭을 매우 무시하는 언행을 내보이며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택한 선자를 타박한다.
-
백이삭 - 선자의 남편. 노아의 양부. 모자수의 친부.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했다. 노아가 자신과 피가 섞이지 않은 걸 선자와 결혼할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친아들처럼 대했다.
-
백요셉 - 이삭의 형. 과거 선자네 하숙집에서 지낸 적 있다. 이삭과 선자 부부를 데려오느라 빚진 돈을 선자와 경희가 갚아오자 화를 내는 등, 가장으로서의 압박에서 끝까지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인물. 원폭 피해 후유증으로 무기력하게 살다가 죽는다.
-
최경희 - 요셉의 아내. 선자와 친한 친구가 되어 여러모로 도와주며 아이가 없어 조카들인 노아와 모자수를 매우 아낀다. 마지막까지 선자의 옆에 남은 사람.
3대
-
백노아(반도 노부오) - 선자의 첫째 아들, 한수의 아들. 요셉과 친했다. 와세다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나 자신이 고한수, 즉 야쿠자의 피가 섞여있다는 걸 알고 대학을 자퇴한다. 그 뒤 나가노에 있는 파친코 게임장에 취직, 일본 국적을 취득해서 일본인으로 새 삶을 살려했다. 그런데 한수가 긴 시간 끝에 끝내 위치를 알아내고 선자가 찾아오자 결국...
-
백모세(반도 모자수) - 선자의 둘째 아들, 이삭의 아들. 학업에 열중했던 형과는 달리 학교를 중퇴하고 고로 밑에서 파친코 일을 시작한다. 후에는 여러 파친코 가게의 사장으로 큰돈을 벌게 된다
-
유미 - 모자수(모세)의 아내, 솔로몬의 엄마. 솔로몬과 함께 유치원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솔로몬은 살았으나 자신은 사망했다.
-
이와무라 리사 - 노아의 아내. 1남 3녀의 엄마. 코스모스 파친코 문서정리부 책임자.
4대
-
백솔로몬 - 모자수(모세)와 유미의 아들
-
고이치 - 노아와 리사의 아들
-
우메코 - 노아와 리사의 쌍둥이 큰딸들 중 하나
-
이름 불명 - 노아와 리사의 막내딸
파친코 게임장
-
고로 - 재일조선인 파친코 사업가 사장. 존경받는 사업가이자 모자수에게 일자리를 주고 일을 가르쳐준 사람.
-
오카다 - 코스모스 파친코 30대 후반의 지배인. 고로로부터 해고당함.
-
가요코 - 부엌일 하는 소녀
-
에리코 - 여직원
-
레이코 - 여직원
-
미도리 - 여직원
-
하나코 - 여직원
-
모토코 - 여직원
-
이케다 - 나가노 파친코 회계사.
와세다대학
-
구로다 - 영문학과 교수.
-
우메키 아키코 - 노아의 일본인 연인. 노아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무시하진 않지만, 마찬가지로 노아를 자신이 정해놓은 조선인의 기준으로만 보는 사람.
Q. 한류스타로 일제강점기가 배경으로 강제노역, 관동대지진, 위안부에 대한 암시들이 있는 작품이다?
이민호 : 이름 앞에 있는 여러 수식어에 연연하면 불행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원하고 공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김민하 : 시즌1로부터 7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 기간 동안 선자가 어떤 일을 겪었을까를 상상하며 일기를 썼는데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이삭의 부재로 가장이 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단단해지고 유연해지는 오사카가족들을 희망으로 삼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이민호 :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왔는데 파친코는 선자일대기드라마로 전에 없던 자유감을 느꼈어요. 이전에는 감독과 작가에 최대한 맞춰 연기했다면 한수는 다양하게 접근했어요. 수휴와 4,5시간 언쟁이 높아지기도 했고 내면적인 성장도 했어요.
술을 마실 때도 사랑, 가족, 좋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경험이 됐다고했어요.1945년을 구현한 60개의 세트가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제작과정, 제작비에 대한 무게로 부담감은 있지만 제게 좋은 작용을 해줬어요.
김민하 : 미국자본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OTT로 국가, 지역, 언어의 경계가 없어졌어요. 신기하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시즌2에서 중점을 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였어요. 선자에게 가족이 있었듯 보시는 분들에게도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기를 바라요.